어렸을 때 아버가 낚시 가르쳐준다고 바다낚시를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낚싯대 부셔먹고 그 뒤로 데려가지 않으셨어요 ㅎㅎ 낚시가 재미있는지도 몰랐고 그냥 아버지랑 같이 한다는 게 좋았는데 아버지는 데려가지 않으셨어요ㅎㅎ
그 후로 낚시에는 흥미를 못 느끼고 방법도 모르고 장비도 없어서 누가 가자고 해도 잘 안 가지더라고요.
며칠 전 사회에서 만난 친한 삼촌이 감성돔 여러 마리 잡은 사진을 몇 번이나 메시지로 보내주시더라고요. 평소 생선이나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감성돔 회를 맛 본적이 있는데 쫄깃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감성돔 잡은 게 부러웠어요.
그러다 삼촌이 같이 낚시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그날이 쉬는 날이라 지니랑 바로 출발~
장비가 없어서 광영동에 있는 낚시용품점에 들렸어요. 삼촌은 미리 오셔서 저희가 사용할 낚싯대를 봐 두셨더라고요. 장대 낚싯대랑 원투 낚시대 하나씩 그리고 필요한 장비 몇 개를 추천해주셨어요. 가장 저렴한 원투 낚싯대와 장대 낚싯대와 추, 미끼 등등을 구입하니 약 15만 원 정도 나왔어요!
낚시할 장소입니다. 삼촌이 감성돔 수십 마리를 잡았던 장소! 이날 물때가 일곱물이라고 하셨는데 물때라는 거도 이날 처음 배웠네요~ㅎㅎ 바다 뒤쪽에는 광양제철소가 있는 제철소 뒤쪽 바다랍니다.
제철소 4 문쪽에서 우회전하신 후 바닷길을 따라 막혀있는 길 까지 쭉 들어왔어요!
하늘이 정말 예쁜 날이었답니다.
주말엔 사람들이 많이 와서 낚시하는 장소라 고해요.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포대자루가 놓여 있었습니다. 낚시를 하고 쓰레기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경오염 예방 차원에서 놔두신 듯해요. 낚싯줄, 기타 쓰레기 등으로 바다와 물고기들이 고통받고 있는 거 아시죠?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더라도 쓰레기통에 꼭 넣어주세요~
장대로 낚시하다가 바늘이 자꾸 해초에 걸려서 삼촌 낚싯대 하나를 빌렸어요~ 길쭉길쭉한 게 좋네요ㅎ
미끼는 (청개비) 청갯지렁이를 사용했어요. (홍 무시) 참갯지렁이는 요즘 구하기 힘든가 봐요. 낚시하러 오시는 분마다 홍 무시가 없어서 청개비와 새우만 사용하시더라고요!
낚시 인생 첫 손맛을 봤습니다. 처음 잡은 물고기는 노래미~ 다음은 바로 감성돔!! 크기는 작지만 감성돔을 잡았어요ㅎ
낚시줄을 누가 잡아당기는 느낌인데 물고기가 자기를 잡아달라고 줄을 잡고 있고 내가 끌어당겨주는 느낌이었어요! 물고기와 소통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바로 성대 한 마리를 더 잡았어요.
지니는 새끼 볼락만 자꾸 잡아서 속상했나 봐요~ 낚싯대랑 씨름하는걸 옆에서 지켜보면 너무 웃겼는데 동영상을 남겨놓을걸 그랬네요 ㅎㅎ 결국 장대에서 원투 낚싯대로 교체했답니다.
원투 낚싯대로 교체하자마자 노래미 한 마리를 잡더니 곧바로 감성돔 한 마리를 낚았어요~ㅎㅎ 이날 주변 낚시하러 오신 분들 중 가장 큰 느낌의 감성돔!! 28cm 정도 된다고 해요. 방송에서 봤던 4짜 5 짜는 어마어마하겠죠?
옆에서 낚시하시던 사장님이 회를 떠주셨어요~ ㅎㅎ 우리가 잡은 물고기와 사장님이 잡은 물고기를 같이 먹었답니다.
감성돔, 도다리, 노래미, 졸복!! 예전 감성돔을 먹어본 후! 바로 잡은 감성돔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날이 그날입니다!!
맛있게 손질해주셔서 저희는 젓가락만 올렸네요 ㅠ 라면도 끓여주시고 계란도 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싱싱한 자연산 회~ 너무 맛있었어요! 바닷가에서 먹는 라면 맛도 잊을 수 없을듯해요~
이날 등 뒤로 지는 석양도 너무 예쁘고 바다 앞에 뜨는 달도 너무너무 예뻤네요~^^ 시간 맞춰서 다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3차 감성돔 잡고 포스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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