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자전거 홀릭 이야기를 들으면 멋있고 행복해 보였어요. 그러다 저도 지니와 함께 자전거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 입문용 자전거는 자이언트 SCR1 지니는 순천 바이크스타에서 스페셜라이즈드 2021알레를 구매했어요. 구매하면서 자전거 피티도 받고 자신감 올랐네요~ 지금 바이크스타는 스페셜라이즈 전용매장으로 바뀌었어요~ 매장이 너무 예쁘고 좋더라고요. 자전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지만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좋았어요. 최근에는 엉덩이가 아파서 안장을 바꾸려고 갔는데 무작정 바꿔주시지 않고 테스트용 안장으로 바꿔주셨어요. 2주 동안 타보고 괜찮은지 테스트 후에 결정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자전거를 구매하고 무작정 국토종주 수첩을 사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섬진강종주를 결정했어요. 보통은 섬진강댐에서 배알도 수변공원 방향으로 출발을 많이 하지만 저희는 반대로 배알도 수변공원에서부터 출발을 했습니다.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에서 도장 찍고 라이딩 시작했습니다~ 출발~ 딱 봐도 초보 티 나네요ㅎㅎ
섬진강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예쁜길이 었어요~ 하지만 지난 태풍으로 인해 중간중간 자전거길이 물에 잠겨버리고 붕괴된 길이 많더라고요. 전거를 매고 가야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태풍 끝난 지 조금 지났지만 아직 공사를 안 하고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자전거 샀다고 깝치네요 ㅎㅎㅎ 첫 번째 인증센터 매화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매화마을까진 약 20Km 정도 거리인데 저희한텐 조금 힘든 정도였네요. 154Km 중에 20Km를 왔는데 134Km를 더 탈 자신이 없었어요. ㅠ 첫날이라 다시 배알도 수변공원으로 돌아가고 며칠 뒤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뒤 조금더 채비를 갖춰 다시 출발했습니다. 매화마을부터 출발해서 첫 인증센터인 남도대교 인증센터 도착!!
이땐 1박2일로 섬진강댐까지 갔다가 다음날 다시 돌아오는 루트를 짜고 출발했습니다!
남도대교에서 사성암가는 길에 작은 카페가 있었어요. 이곳에서 시원한 음료와 다쿠아즈를 먹고 쉬었습니다~
쉬는 중 다른 라이더 한 분을 만났는데 저희가 자린이처럼 보였는지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ㅎㅎ 중간중간 길이 무너져있어서 우회하는 방법도 알려주셨고 너무 감사했어요.
4번째 인증센터인 사성암 인증센터 도착! 위에 길을 따라가면 왼쪽에 빨간 인증센터가 보인답니다.
이때부터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기시작했어요. . . ㅎ
라이딩하면서 정말 예쁜 풍경을 많이 보게되었어요. 중간에 사진 찍기가 어려워 쉴 때마다 한 번씩 찍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예쁜 곳이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답니다.
무너진 도로가 너무 많았어요. 산길로 돌아가야하는 곳도 나오고 침수되어 모래가 많이 쌓인 구간들도 있어서 여러 번 넘어질 뻔했습니다. 조심해서 라이딩하세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고 길게 느껴졌던 구간은 사성암에서 황탄정 이었어요. 인증센터 구간 중 가장 긴 28Km라 그런지 길이 좋지 않아 자전거를 여러 번 매고 가서 그런지 힘이 다 빠졌네요 ㅠ 길도 가장 좋지 않았던 구간이었습니다.
황탄정 인증센터는 짧은 오르막 구간에 있어서 못 보고 지나쳤어요. 5분 정도 지나쳐서야 눈치채고 다시 돌아왔답니다.
여기도 태풍 때문인지 인증센터 안에 모래가 쌓여있었어요. 인주가 말라있어서 도장이 잘 안 찍혀서 아쉬웠어요. 도장 안 찍히는 곳이 대부분이라 인주나 잉크를 챙겨 와야 할 듯합니다.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조금 쉬었다 갔어요. 예쁜 주변 풍경이 계속 따라다니네요~ ^^
논밭이 많아서 가을엔 황금빛 논밭 물결을 보며 라이딩할 수 있겠어요.
잠시 쉬는 도중 아빠와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는데 너무 보기 좋고 멋있어 보였어요. ^^
힘차게 잘 달리다 보면 도로가 뚝!! 자전거 안장통이 너무 심하고 허벅지가 터질듯하고 물도 떨어지고 배도 고프고... 고비가 찾아왔어요. 지나가다가 식당이나 편의점이 보이면 들어가려고 했는데 사성암 인증센터 이후에는 식당과 편의점이 안보였어요 ㅠ
오후 5:30분쯤 향가 유원지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향가 유원지에는 작은 매점이 있지만 저희가 갔을 땐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ㅠ 허벅지가 터질듯해 달리기 힘들고 엉덩이는 멍든 거처럼 아파서 고통스럽네요.. 하루에 수백 킬로미터씩 달리는 라이더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하루 만에 섬진강댐에 도착해서 다음날 다시 돌아오려는 패기는 끝나고 밥집과 숙소를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근처 순창 시내까지 자전거로 20분 정도 걸렸네요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숙박비 5만 원인 모텔을 잡았어요. 자전거는 창고에 보관해주시더라고요. 모텔 바로 앞에 맛집으로 보이는 고깃집에서 배불리 먹고 숙소에서 뻗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몸상태가 좋아져서 다시 신나게 밟았어요. 하지만 안장 통은 없어지지 않았네요ㅎㅎ 요즘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날씨라는 걸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섬진강댐 인증센터 까진 약 40Km! 날씨도 길도 다 좋아서 신나게 달렸습니다^^
가뿐하게 도착한 장군목유원지 인증센터! 여기도 인주 잉크가 말라있어서 아주 희미하게 찍었어요. 잠시 쉬는 도중 라이더 한 분을 만났는데 섬진강 자전거길만 완주하면 국토완주라고 하셔서 부러우면서 멋있어 보였어요. 그분 덕분에 잉크를 빌려 도장도 찐하게 다시 찍을 수 있었고 공기압 펌프도 빌려서 타이어 공기도 완충할 수 있었습니다^^ 국토완주 축하드립니다~ 저도 얼른 뒤따라 갈게요~ㅎㅎ
다시 산 건너 물 건너 마지막 인증센터인 섬진강댐을 향해 출발~~
섬진강 자전거길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ㅎㅎ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완료!
국토종주는 아라서해갑문에서 낙동강 하굿둑까지의 구간에서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받으면 취득할 수 있고
4대 강종주는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등 4개의 자전거길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받으면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총 13개의 자전거길, 인증기간 길이 1,853Km를 달리면 국토완주 그랜드슬램 달성입니다.
까마득하네요...ㅠㅠ